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선임 교황 두 분을 시성하기로 결정하였다.  


복자 요한 23세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비록 (하느님의 종)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님의 시복, 시성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서 안타깝지만,  내가 내내 시성을 바라던 세 분 중 두 분이 동시에 시성이 확정되어 기쁘다.  요한 23세의 경우 나는 중세 이후로 가톨릭에서 가장 위대한 교황, 탁월한 식견을 갖춘  예언자적 교황이라고 높이 평가함에도 불구하고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워낙 인기 있는 관계로 (_____)  요한 바오로 2세보다 훨씬 늦게 시성되리라 생각해왔다.  내 살아 있을 때 시성을 볼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였는데 동시에 시성이 결정되니 기쁘기 짝이 없다.  


만약 그분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열어야겠다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리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공의회가 과거의 공의회와 달리 교리적 결정 대신 '현대사회에서 가톨릭이 있어야 할 위치'를 논하기로 하지 않으셨다면,  내가 믿는 종교인 가톨릭 교회는 현대 사회와 괴리되어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말라비틀어져갔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글에서 요한 23세를 언급할 때는 종종 '진실로 위대한 교종/교황'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추기경단 사이에서 큰 파워가 없던 고령의 교황이 이런 업적을 남기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가끔 하는 비유가 요한 23세께서는 무대를 만들기 시작하셨고,  바오로 6세는 무대를 완성시키셨으며,  요한 바오로 2세는 무대를 잘 사용하셨다는 것이다.  


시성식은 12월에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Beati Romani episcopi, Ioannes XXIII et Ioannes Paule II

orate pro nobis!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관에서 읽은 이야기  (4) 2013.09.02
푸념  (0) 2013.08.16
운명/밤샘 3차 애니화 관련으로 이야기해 봅니다.  (4) 2013.07.14
도자기 잔  (0) 2013.07.07
새 블로그 첫 글  (2) 2013.06.30
      잡담  |  2013. 7. 8. 02:31



에스페로스's Blog is powered by 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