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추수할 것으로 가득한 커다란 밭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그들은 바로 세상의 모든 민족들과 모든 상황과 모든 사회적 계층들의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영혼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 이렇게 추수할 곳의 대부분은 
그곳을 경작할 이들의 부족으로 상처를 입고 있음에 대해 
항상 주목할 것입니다.

특별히, 새롭게 태어나는 세대들을 위한 곳의 망가짐으로 인해 
마음을 꿰뚫는 아픔을 느낄 것입니다. 
나는 세기에 걸쳐 계속되어온 빈곤을 향해, 
거룩하기 그지없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겪는 
그 내적인 고통에  저를 일치시킬 것이며,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오 9,38) 하신, 
거룩하기 그지없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기억하며, 
백성과 국가, 사회와 교회 
그리고 특별히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의 구원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복음화와 
인류 가족의 정신적 물질적 부를 위해,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이 말씀보다 더 최고이며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는 즉, 믿음과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하여 
모든 영혼들을 구원할 수 있는 새로운 사도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과 그분의 거룩하신 어머니, 
천사들과 성인들, 거룩하신 분께 끊임없이 청하는 것으로, 
성령께서 활기찬 성소자들, 뛰어난 영혼들, 성 사제들, 사도들을 
일으켜주시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저의 (생애의) 모든 날들과 저의 모든 지향을 
끊임없이 이 기도에 헌신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조금밖에 인정받지 못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 명령이
어디에서든지 실행되고 알려져서, 
이 세상 안에서, 교회의 모든 고위성직자, 
교황님에 이르는 모든 성직자들, 
예수님께 봉헌한 동정녀들, 
신학생들, 거룩한 영혼들, 
어린이들과 모든 가난한 이들이, 
모든 영혼들의 구원과 성화를 위하여, 
평신도직, 사제직 안에서. 더 이상 늦지 않게, 
수많은 일꾼들과 성인 성녀들을 보내달라고 
전능하신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도록 
아주 큰 배려와 열정을 가질 것입니다. 
주님의 도우심으로, 
그 어떠한 희생도, 삶과 피를 내어주는 것까지도, 
저는 항상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기도(Rogazione)하는 것이 
세상 가운데 널리 알려져 
보편적인 기도가 되길 바라는 까닭입니다.

성 안니발레 마리아 디 프란차(Annibale Maria di Francia) 신부.

거룩한 열정의 딸 수녀회  성 안니발레 대축일(6월 1일) 고유 성무일도 독서기도편에서 발췌

(이 포스팅은 이글루스 블로그에 올리지 않는다.)

예전에 이글루스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 성 안니발레 신부님이 쓴 글이다. 안니발레 성인이 쓴 이 글이 나에게 준 충격은 상당히 컸다. 

"세기에 걸쳐 계속되어온 빈곤을 향해, 거룩하기 그지없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겪는 그 내적인 고통에 저를 일치시킬 것이며.."

"백성과 국가, 사회와 교회, 그리고 특별히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의 구원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복음화와 인류 가족의 정신적 물질적 부를 위해..."

"성령께서 활기찬 성소자들, 뛰어난 영혼들, 성 사제들, 사도들을 일으켜주시도록.."

안니발레 성인의 요청대로 바로 이 지향, '거룩한 일꾼들을 일으켜주시도록'이라는 지향으로 기도하면서도 때때로 허무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기도가 정말로 효용이 있을까? 이것이 단지 '소리'에 불과한 게 아닐까? 정말로 하느님이, 가톨릭이 가르치는 대로이신 존재가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지 않았던 바도 아니다.  아마도 죽는 그 순간까지도 확고한 답을 얻지 못할 질문이겠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보면서 위로가 되기도 한다. 비록 극도로 보수적인 신자들은 교황님을 두고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을 무너트린다"라며 모욕하지만, 그와 비슷한 소리는 이미 위대한 교황 요한 23세께서도 들으셨던 적이 있다. 나는 교황님이 안니발레 성인이 쓴 글에서도 나온 '뛰어난 영혼, 성 사제, 사도'와 같은 분이라고 생각하며 지지한다. 

비록 나 자신이 '뛰어난 영혼, 사도, 거룩한 일꾼'이라고는 감히 자칭하지 못하고, 또 앞으로 될 수 있을 자신도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걸어가며 사는 것이 또한 사람이겠지. 


      잡담  |  2014. 3. 2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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